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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향집 툇마루

초등학교 시절 고향집 툇마루는 유난히 덥고 따분한 여름방학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습니다.
그늘진 툇마루에 널브러져 흘러가는 구름 구경하며 매미소리 자장가 삼아 낮잠자기에도 좋았지요.
아마 어머니도 그러셨나봅니다. 낮잠자는 내 곁에서 바느질을 하곤 하셨거든요.
겨울에 입을 가족들의 무명옷을 일찌감치 준비하셨습니다.
나는 얇게 켠 목화솜을 겹겹이 쌓아 누빔질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졸음에 겨운 실눈으로 바라보곤 했습니다.

툇마루에선 구수한 콩기름 같은 냄새가 났었습니다.
설풋 잠에서 깨어 이리저리 몸을 뒹굴리다 보면 오랜 나무의 것인지 어머니의 것인지 모를 그 냄새가
서늘한 마룻바닥의 기운과 함께 스멀스멀 올라오곤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.

무명은 사시사철 따뜻하고 편안한 고향 시골집의 어머니 같습니다.
어른이 된 지금 목화솜도 누비옷도 귀해졌지만 흰 무명에 먹물 염으로 투박하게 색 입혀 어릴 적 기억 수놓아봅니다.

초록물감의 정서는 따뜻한 고향이며, 어릴 적 추억이길 바랍니다.
누구에게나 편안하고 고요한 기운을 전달해주고 싶습니다.
아토피로 고생했던 딸아이의 침구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천연염색이 지금은 또 다른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.
자연에 감사하며, 가족에 감사하며, 초심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가 되겠습니다.

[초록물감 대표 박윤채]

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 졸업
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광고디자인 전공 졸업
한국천연염색학교 색채연구 과정 졸업
미술심리치료사 1급 자격

현 대학 산업디자인과 외래교수
미술심리치료 강사
프리랜서 그래픽디자이너, 편집디자이너, 웹디자이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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